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와 요가가 만났을 때, 몸과 지구를 동시에 돌보는 삶

wavy-days 2025. 7. 6. 19:14

제로웨이스트와 요가의 연결, 요가를 통해 몸을 돌보며 자연을 생각하다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호흡, 동작, 명상이라는 구성은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방향을 조율하는 실천이다.


내가 요가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수련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더 ‘몸을 아끼는 법’뿐만 아니라,
자연과 연결된 감각을 되찾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호흡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감각, 

몸을 하나씩 움직여 보면서 내면의 나를 만나는 감각, 


침묵 속에서 나를 인식하는 순간들이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조율하는 연습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는 내 몸을 소비하고 소모하는 방식이 아닌,
지속 가능하게 돌보는 대상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자연스러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했고,

그것이 결국 자연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었다.
‘몸을 돌보는 것이 곧 지구를 돌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요가는 나를 중심으로 삶을 정렬하게 만들었고,
그 중심에서 제로웨이스트라는 실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제로웨이스트와 요가가 만났을 때

제로웨이스트와 요가의 연결, 요가 매트 하나를 고르는 태도부터 달라지다

제로웨이스트와 요가의 연결은

구체적인 물건의 선택에서 시작됐다.


요가를 계속 하다 보면

요가 매트, 블록, 스트랩, 요가복 등

다양한 장비와 제품이 필요해진다.

 

이전에는 ‘예쁜 것’, ‘유명한 브랜드’, ‘기능성’을 기준으로 골랐다면,
제로웨이스트 실천 이후 나는 ‘이 제품이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가?’,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가?’, ‘폐기 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라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물건을 고르게 되었다.


나는 PVC 소재 대신 천연 고무나 코르크 소재 매트를 선택했고,
요가복 역시 기능성 위주보다는 오가닉 코튼이나 리사이클 섬유로 만든 브랜드를 찾게 됐다.


그 변화는 ‘불편함’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선택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경험이었다.


요가 수련 중, 나와 맞닿아 있는 모든 물건이
환경을 해치지 않고, 윤리적으로 생산된 제품이라면
그 자체로 수련의 질이 달라진다.


단지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아니라,
몸과 지구를 동시에 존중하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건 단지 소비의 변화가 아니라,
‘어떤 감각으로 세상을 대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의 변화였다.

 

요가는 나를 안으로, 제로웨이스트는 나를 밖으로 향하게 한다

요가는 내면을 바라보는 연습이다.
반면, 제로웨이스트는 외부 세계와 맺는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처음엔 이 둘이 분리된 영역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이 둘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가를 통해 나의 내면과 감정을 들여다보게 되자
자연스럽게 내가 살아가는 환경,
그리고 내가 만들어내는 흔적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졌다.


명상 중 떠오른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오늘 어떤 쓰레기를 만들었는가?”
“나는 내가 사용하는 물건의 최후를 알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었다.


제로웨이스트는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행동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자각하게 해주는 실천이었다.


요가가 내면의 소음을 줄이는 방법이라면,
제로웨이스트는 외부의 소란에서 내 선택을 지켜내는 연습이었다.


이 둘은 서로를 보완했고,
그 과정에서 나는 더 균형 있고 단단한 삶의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제로웨이스트와 요가의 연결, 몸을 위한 선택이 지구를 위한 선택이 될 때

요가와 제로웨이스트가 나의 삶에 정착하면서,
나는 ‘건강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몸이 가볍고, 살이 빠지고, 통증이 없는 상태를 건강이라 여겼다면
지금은 ‘삶의 방식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건강이라 느낀다.


그 조화란 내 몸의 움직임과 호흡,
내가 먹는 음식, 사용하는 제품,
그리고 내가 세상과 맺는 관계까지 포함한다.


나는 요가를 하면서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에서 온 음식들을 섭취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회용 포장, 가공식품을 줄이게 되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었다.


그 연결의 고리를 하나하나 의식적으로 선택하다 보니
어느새 내 삶은 가벼워졌고, 더 깊어졌고, 더 조화로워졌다.


이제 나에게 제로웨이스트는 일종의 철학이다.
요가가 내 몸의 균형을 되찾아줬다면,
제로웨이스트는 내 삶의 중심을 바르게 세워주는 역할을 했다.


몸을 돌보는 것이 지구를 돌보는 일이고,
지구를 위한 실천이 곧 나를 아끼는 일이라는 걸
나는 지금, 매일의 수련과 실천 속에서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실천이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요가를 하는 많은 이들이 

나 자신을 아끼는 일이 나 자신을 넘어서 결국 자연을 아끼는 일을 생각하는 점이 매우 신기했다. 

 

많은 이들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거나,

제로웨이스트를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지속 가능한 삶’이란 단지 나 하나의 결심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삶의 흐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요가가 몸을 위한 수련이라면, 제로웨이스트는 지구를 위한 명상에 가깝다.
둘 다 결국 ‘존재를 돌보는 행위’이며,
그 돌봄이 쌓이면 결국 삶의 태도, 관계의 방식, 소비의 기준까지 바뀐다.


무언가를 사기 전에, 사용하기 전에, 버리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이건 필요한가?”, “이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라고
스스로 묻는 습관이 생긴다면,
그건 이미 삶이 변화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요가와 제로웨이스트는

그렇게 몸과 세상에 대한 예민한 관심을 회복시키는 도구였고,
지금도 매일의 나를 더 느리게, 더 깊게,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