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5가지 방법

wavy-days 2025. 7. 7. 11:28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1, 지속 가능한 커피 종류 선택하기 

우리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발생할까?

 

커피는 우리가 자주 소비하는 음료 중 하나지만,
사실상 대표적인 탄소 배출 품목 중 하나다.

 

커피 생산은 농장 운영, 수확, 가공, 포장, 운송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건 ‘원두 선택’부터 시작하는 실천이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탄소중립 인증 혹은
공정무역 인증, 유기농 인증이 있는 원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거나 상쇄한 커피 농장에서
생산한 원두를 고르면, 소비 자체가 이미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셈이다.

 

이런 탄소중립 인증, 공정무역 인증, 유기농 인증의 지속 가능한 커피는

각 인증은 서로 다른 기준과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더 나은 미래라는 같은 지향점을 공유하기에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동시에 커피의 품질을 향상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로스팅 로컬 브랜드의 원두를 선택하면
운송 거리에서 나오는 탄소발자국도 줄일 수 있다. 
환경만이 아니라, 맛의 신선도까지 챙길 수 있어서 가치 있는 소비가 가능하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2, 친환경 드립 필터와 리유저블 커피 도구 사용하기

핸드드립을 즐긴다면, 드립백 필터의 선택도 중요하다.

 

이때 사용하는 종이 필터나 드립백이 모두 일회용이다.

필터는 보통 표백된 일회용 펄프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뜨거운 물과 접촉해도 잘 변형되지 않고 커피 추출도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드립백 필터로 흔히 쓰인다. 

 

하지만 모두 폐기물로 이어져,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 또는 매립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삼베 필터, 실리콘 필터, 스테인레스 필더 등

다양한 친환경 커피 필터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옥수수전분을 기반으로 만든 생분해성 필터와 드립백도 나오고 있어서
일회용이더라도 퇴비화가 가능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프렌치프레스, 모카포트, 사이폰 같은 다회용 추출 도구
쓰레기를 거의 만들지 않으면서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식이다.


무엇보다, 매번 필터나 포장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건
마음의 부담을 줄여준다.


커피 타임이 끝났을 때 쓰레기통이 깨끗하면,
조금 더 뿌듯한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3, 커피 찌꺼기(커피박) 업사이클링하기

커피를 내리고 남는 찌꺼기, 커피박이라고 부르는
이 찌꺼기야말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자들의 비밀 무기다.


커피박은 천연 탈취제, 벌레 퇴치제, 화분 비료
집안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천연 소재다.

 

말린 커피박을 냉장고 안 작은 용기에 담아두면 냄새를 흡착해 주고,

거름망에 넣어 신발장, 욕실, 옷장에 두에 두면 탈취 효과가 있다. 
그리고 작은 양을 화분 흙 위에 뿌리면 비료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설거지할 때 스크럽제로 세정 효과를 내기도 하고,
기름지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후라이팬에 문질러 쓰기도 하다.

 

또한 커피박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이 커피박을 업사이클해

브랜드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시도들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커피박을 재가공해 비누, 샴푸, 바디스크럽을 만들고

커피찌꺼기를 압축해 머그컵, 그릇 등을 만들기도 한다.

 

더불어 일부 카페에서는 커피박을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활동도 하고 있고,

텃밭 퇴비나 도시 농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작은 찌꺼기 하나가 쓰레기에서 자원으로 바뀌는 순간,
커피 타임 전체가 더 의미 있어진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4, 포장까지 고려한 원두 구매

요즘은 원두를 담는 포장재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원두를 사면 거의 대부분 플라스틱 밸브가 달린 지퍼백에 포장해주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포장까지 고려한 원두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재활용 가능한 크라프트지로 만든 무밸브 포장, 지퍼 없는 종이백,
혹은 아예 리필 형태로 원두를 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특히 제로웨이스트샵이나 일부 로스터리에서는

소분 원두를 직접 가져간 용기에 담아가는 벌크 판매도 하고 있기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서 낭비를 막을 수도 있을 뿐더러

포장 쓰레기를 없앨 수 있다.

 

자주 소비하는 물건일수록 포장 쓰레기가 누적되기 쉬운 만큼,

원두 구매 방식을 한 번쯤 되돌아보면 좋다.

 

커피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만큼,

그만큼 바꾸기 좋은 실천 항목이기도 하니까.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5, 커피 타임 전체를 ‘재설계’하는 마인드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단지 물건을 덜 쓰는 게 아니라,

삶의 리듬을 다르게 짜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더 의식적으로 꾸려보는 것도

제로웨이스트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커피를 내릴 때,

잠시 음악을 틀어놓고 향을 느끼면서 천천히 물을 부어보는 거다.

드립하는 3~5분의 시간 동안 숨을 고르고

하루를 준비하는 짧은 명상 루틴이 될 수 있다.

 

마신 뒤에는 컵과 도구를 직접 닦고 정리하면서,

‘내가 쓴 것에 책임지기’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채워넣을 수 있다.

 

또 친구나 가족이 놀러 왔을 때는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머그를 꺼내고,

커피 찌꺼기로 만든 탈취제를 선물로 건네는 것도

좋은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이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커피는 단지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삶을 가꾸는 태도로 이어지게 된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오늘은 어떤 부분을 다르게 해 볼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바뀌는 커피 타임은 결국 나의 소비 습관을 바꾸고,

지구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