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찾은 조용한 제로웨이스트 숙소 '스페이스 모다'
이미지 출처 : 스페이스 모다 에어비앤비 홈
서울은 많은 인구와 빠른 일상 속도 때문에 제로웨이스트 여행이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친환경 콘셉트를 갖춘 조용한 숙소들이 존재한다.
내가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스페이스 모다'이다.
이 숙소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숙소로
공정무역실천 기업으로 인증 받았으며, 또한 2025년 4월 올해 재인증을 받았다.
한적하고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
서울의 근대를 볼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닌 구도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스페이스 모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숙소이다.
'스페이스 모다'는 1963년에 지은 오래된 한옥을 친환경 리모델을 했다.
한옥은 그 자체로 황토, 목재 등 친환경 자재로 지운 패시브 주택의 원형이기에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벽, 본드 등의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대신에
황토로 붙인 마루 등을 활용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숙소를 운영하는 것일까?
스페이스 모다의 대표는 왜 한국 사람들은 자원을 낭비하면서 여행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로 내린 커피, 공정무역 설탕, 공정무역 수건을 만나볼 수 있다.
게다가 수건은 전기를 사용해 건조하는 대신 햇볕에 말려 뻣뻣한 수건을 제공한다.
손님도 대표도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환경 친화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또한 공정무역 아로마가 담긴 룸스프레이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일반 인공향은 표면적인 향기만을 추구하면서 식물의 생명력에서 온 향이 아니기에
시간이 지나면 쉽게 머리가 아프거나 기분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공정무역 아로마는 화학 성분이나 합성 향료 없이 자연이 가진 본래 그대로의 향을 담아내면서
향을 맡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숙소는 우리가 쉼을 얻으러 가는 곳이다.
'스페이스 모다'는 단지 잠자리가 아닌 평화로운 쉼을 선물하고 싶어하면서
공정무역 아로마를 통해 룸스페이를 만들었다.
지친 여행 끝에서 이곳에서 제공하는 룸스페이를 침구에 뿌리고 눕는다면
잠들기 전, 마음이 가라앉고 작지만 깊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에 사람들은 이 공간에 빠져들기 시작했으며,
에어비앤비 상위 1% 숙소에 올랐다.
대표의 운영 철학은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지만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경을 위해 공동 비건 샴푸가 있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일회용 어메니티도 함께 둔다.
선택은 이용하는 손님의 몫인 것이다.
앞선 글들에서 말했듯이 제로웨이스트를 강요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철학을 통해 그것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 숙소, 지속가능한 여행이란 무엇일까? 라 생각하며
불편하지는 않을까, 굳이 감수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등등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때 이곳을 방문해 대표가 묵묵히 지켜나가는 제로웨이스트 원칙 안에서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 가치를 경험해 보면 좋을 것이다.
진정성 있게 녹여낸 가치는 울림과 감동을 주고 변화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한다.
즐거운 땅, 낙원의 땅, 강화도에서 찾은 제로웨이스트 숙소 '낙토'
이미지 출처 : 낙토 에어비앤비 홈
인천 강화도에 자리한 제로웨이스트 숙소 ‘낙토(樂土)'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 자체를 제안하는 곳이다.
티비는 없지만 창 너머로 보이는 작은 숲이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한껏 느낄 수 있는 있는 숙소인 '낙토' 역시 제로웨이스트를 모토로 운영한다.
낙토는 이름 그대로 ‘즐거운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단순히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건강한 경험을 나누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슬로건을 실천으로 구현하고 있다.
강화도에서도 넓은 들판을 지나 풀과 나무와 숲이 맞닿은 위치에 자리한 이곳은,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신과 자연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낙토는 기존의 숙박업소처럼 다수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
대신, 소수만을 위한 단독 건물 형태로 운영되며,
공간 곳곳에는 제로웨이스트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기본 제공 어메니티도
비누바, 샴푸바를 조가 나눠 인원수에 맞게 구비돼 있다.
일회용품은 배제되며,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는 조리도구와 식기도 다회용 제품이다.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가면 그릇, 수저, 젓가락, 조미료 등
생각보다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특히 조미료는 집에서 대용량을 쓰다 보니
여행 가서 쓸 일회용품을 사서 쓰고 버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낙토'에는 이 모든 물품이 구비되어 있다.
컵, 그릇, 냄비, 프라이팬, 각종 조리도구 및 식기, 전자레인지, 밥솥이 있고
조미료, 소스도 구비되어 있어 조리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늘 옆에 있는 제품들이 막상 여행을 갔을 때 없는 불편함을 우리는 항상 겪었었다.
그러다 보니 준비물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낙토는 이 많은 물품이 구비되어 있어,
가볍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커피도 캡슐 커피가 아닌 원두를 갈아 천 필터에 넣고 핸드 드립으로 내려 마셔야 하고,
차도 티백이 아니라 찻잎을 주전자에 넣어 우려 마셔야 한다.
매번 쉽고 빠르게 마실 수 있었던 커피와 차를 손수 만들어 마시면서
지금껏 얼마나 쉽게 일회용품을 소비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며,
하나씩 직접 해나가며 천천히 만들어나가는 커피와 차는 느림과 함께 작은 휴식을 선사한다.
화장실에서도 제로웨이스트를 찾아볼 수 있는데,
휴지는 대나무휴지를 사용하고 수건을 소창수건을 사용한다.
단기 숙박자가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다.
낙토의 각 공간은 햇살과 바람, 자연 소리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 든다.
투숙객은 이곳에서 단지 ‘자연 속에서 쉰다’는 느낌을 넘어서,
불필요한 소비를 멈추고 삶의 템포를 되돌아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낙토는 숙박 외에도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워크숍, 자연물 공예 클래스 등을 연계해 운영한다.
강화도 낙토는 단지 ‘환경을 위한 숙소’가 아니다.
이곳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거주형 실천 공간이며,
떠나고 나서도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강한 여운을 남긴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또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자연 속에서 쉬어가고 싶다면,
낙토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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